우리대학 영어통번역학부 윤선경 교수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데보라 스미쓰(Deborah Smith)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오역 논쟁에 관한 논문을 국제저명학술지 Target에 출판하였다.

윤선경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데보라 스미쓰의 번역에 오역이 다수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역 논쟁은 단순히 언어, 오역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The Vegetarian을 오역이 많은 문제적 번역으로 비판하고 직역을 옹호하는 조재룡, 김욱동, 김번 교수의 논문들을 살핀다. 그들 번역 비평 뒤에는 원본과 번역의 서열이 전복되고, 지배언어인 영어에 비해 한국어가 주변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불안, 나아가 가부장적인 불안이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문학 번역이 많은 주목을 받는 우리 사회에서 본 논문은 시의적절하며, 번역이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듯이, 번역 비평이나 오역 논쟁도 권력의 문제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윤선경 교수는 지난 2019년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 특강 등 두 차례에 걸쳐 데보라 스미쓰를 우리대학에 초청하였으며, 데보라 스미쓰(Deborah Smith)의 『소년이 온다』(한강 작) 영어번역 Human Acts에 관한 논문을 국제저명학술지 Acta Koreana에 출판한 바 있다.